뽀얀 메이플처럼 담백한 사람이 되기
2023-01-16
모두들 내가 만든 가구를 보며 나를 닮았다 했다. 재밌다. 어느 구석이 닮은 걸까-
나는 스스로를 잘 알지만, 사람들의 마음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담기는지는 잘 모르겠다.
나는 착한 사람이다. 하지만 선한 사람은 아니다. 누구나 그렇듯 상처도 있고, 때론 이기적이며, 종종 질투하고, 슬픔에 빠져 몰래 울기도 하는. 퐁실한 털 속에 날선 발톱을 숨긴 솜방망이 같달까.
내가 보기에 나의 가구들은 귀엽고, 포근하고, 따뜻한데-
만약 사람들 눈에도 내 가구가 그렇게 보였다면, 난 역시 좀 분발해야 할 것 같다.
마음에 사랑이 넘쳐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곤 했었다. 나를 사랑하고,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, 미운 사람도 사랑할 줄 아는~ 나의 가구처럼 귀엽고 따뜻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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